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보도] 쏟아지는 의문에도 가결과 확정한 교육부

기사승인 2021.10.04  01:49:44

공유
default_news_ad1

지난 8월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로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다. 가결과에서 본교가 일반재정지원 미선정 대학이 됐기 때문이다.

이를 접한 학생들은 초기에 “교직원분들 뭐 하고 계시는 겁니까, 도대체?”라며 학교 행정의 무능을 탓했다.

결과 발표 다음 날 조명우 총장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인하대 가족 여러분께’로 시작한 이 담화문에서 조 총장은 “구성원 여러분께 오늘의 사태가 생긴 것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얘기했다. 더불어 교육부 주관의 다른 사업에서는 우수한 등급을 받았고, 다수의 정량지표에서 만점인 본교가 일부 정성지표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점수를 받았다는 점을 들어 ‘평가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또한 교육부에 강력한 이의제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학우들은 이 담화문에 탈락 원인과 대책, 앞으로의 방향 등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며 총장과 학교 당국을 질타했다.

그러나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18일 인하광장에 게시한 글을 기점으로 학생 여론이 반전됐다. 총학은 이 게시글에서 ‘가결과 지표별 평가표’를 공개하며 평가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학생들은 이에 동감해 비판의 화살을 학교 행정에서 교육부로 돌렸다.

학생들은 가장 먼저 해시태그 운동(#변화는우리로인하여)으로 교육부에 공정을 촉구했다.

19일에는 124명의 학우들이 모여 ‘인하대 사태 학우모임(이하 학우모임)’을 조직했다. 학우모임이 진행한 모금에서는 단시간에 목표액 6백만 원을 훌쩍 넘긴 1천1백만 원이 모금됐다. 열화와 같은 응원에 힘입어, 이들은 모금액으로 현 사태에 관한 언론사 제보를 완료했다. 더불어 총학과 함께 정부세종청사 릴레이 침묵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과잠시위’가 일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집단활동이 제한된 상황 속 ‘과잠(학과 점퍼)’으로 시위하자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학생들은 과잠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자신의 과잠을 보내왔다. 그렇게 일주일 만에 모인 과잠은 총 950여 개에 달했다.

총학은 19일 직접 교육부를 방문해 항의에 나섰다. 교육부는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총학은 굴하지 않고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에 총 1만4백여 명이 서명했다. 총학은 이렇게 모인 서명과 함께 교육부 장관 수신의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8월 23일에는 ▲총학을 비롯한 ▲교수회 ▲총동창회 ▲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공동규탄문을 통해 “교육부의 폭력적인 행위를 규탄한다”며 “인하대학교에 대한 낙인찍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과잠시위 현장에서 진행됐다.

지역사회 역시 본교의 대학기본역량진단 일반재정지원 미선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했다.

교육부의 불공정에 반발하며 인천시와 인천시 교육청에 진상조사 및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인천시 청원은 1만1천 명을 기록했다. 이는 인천시 청원 시민 공감 역대 1위를 차지했다.

인천시의회 의원들은 8월 25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의원들은 “인하대의 탈락으로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며 “교육부의 평가방식에 공정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인하대의 이의신청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인천시민정책네트워크는 성명문을 발표하며 교육부를 규탄하고 “지역명문대학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시민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연수갑)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평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공정한 재심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윤상현(동·미추홀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유감을 표하고 교육부에 재평가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8월 23일 국회의장에 심사기준 및 결과 공개에 대한 청원을 제출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8월 24일 조명우 총장, 원혜욱 부총장과 간담회를 가지며 “인천시와 인하대가 협력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학생∙지역사회와 정치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9월 3일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최종결과를 가결과와 동일하게 확정했다. 최종 결과 이후에도 교육부에 공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대학기본역량진단 사업의 문제점 등을 평가받을 예정이다. 전승환 총학생회장은 국정감사 일반참고인으로 채택돼 이달 21일 출석한다.

전 회장은 “이 어려운 기회가 총학생회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학생분들이나 지역∙정치권에서 힘을 모아줘서 생긴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국정감사를 발판삼아 인하대가 비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지수 기자 jagun0331@inha.edu

박지혜 기자 wisdom99@inha.edu

신지수 기자, 박지혜 기자 ⠀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