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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인을 만나다] 인하대 사태 학우모임 총괄자, 신지현 학우를 만나다

기사승인 2021.10.04  01: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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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현(정외·4) 학우
[편집자주] '인하인을 만나다'는 평범한 인하인의 특별함을 소개하 코너입니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하대 사태 학우모임’의 총괄자이자 시위 기획자였던 정치외교학과 4학년 신지현입니다.

 

2. ‘인하대 사태 학우모임(이하 학우모임)’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번 본교의 대학기본역량진단 일반재정지원 미선정 사태에 대한 언론 제보를 하기 위해서 결성하게 됐습니다. 결집하게 된 가장 큰 목적은 교육부에 공정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체 이름은 그냥 생각나는 단어로 했던 건데,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예쁘게 지을 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웃음)

 

3. 학우모임을 결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 기조가 ‘민주주의에서 운동장이 기울어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공정성이 지켜지는 사회를 구축하는 사람이 되는 것’인데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아무리 실력이 좋은 플레이어라도 제 기량을 다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사태는 교육부가 운동장을 기울이려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수가 교육부의 결정을 신뢰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이미 투명성이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뜻인데, 그럼에도 교육부는 묵묵부답의 자세를 취했거든요. 이게 제 기조와 부딪히면서 의견 표출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학우모임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4. 학우모임에서는 어떤 일들을 했나요?

‘뉴스 직방’이라는,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해주는 곳에 제보를 했습니다. 정부세종청사 시위도 했고요. 또 이 모든 것에 필요한 금액을 모금하기도 했죠. 필요액보다 모금액이 많아서 과잠시위 운영팀, 1인시위 해주시는 분들에게도 지원을 해드렸습니다.

 

5. 정부세종청사에서의 시위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언론 제보 절차를 진행하다 보니 ‘과연 언론 제보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일까?’ 하는 의문이 학우모임 내부에서 제기됐습니다. 그렇게 일반 학생들 차원에서 시위를 기획하고 집행하자는 얘기가 나오게 된 거죠.

 

6. 모금도 진행했는데요, 빠른 시간 내에 필요액보다 초과 모금이 됐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저희가 모금 개시 글을 올렸을 때 정말 단시간에, 목표액을 초과하고 나서도 계속 (돈을) 보내주셨어요. 처음에 600만 원이 목표액이었는데 한 시간 만에 모금액이 천만 원이 넘어갔거든요. 그걸 보면서 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든든했고, 모금해주시는 것 자체가 응원으로 느껴졌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모금액이 점점 커지니까 조금 무섭기도 했어요. 많은 분들의 소중한 돈이잖아요. 어떤 학우분께서는 12,329원을 보내주셨더라고요. 일의 자리까지 보내셨다는 건 거의 전 재산을 보내주신 거나 다름없는데… 그걸 보고 정말 소중히, 투명하게 관리해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7. 남은 모금액 전액을 학교에 기부하겠다는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교육부에 공정을 요구하기 위해서 했던 모금이었잖아요. 그래서 모금액은 곧 인하대 학우들의 공정을 요구하는 목소리이자, 학교를 위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했어요. ‘인하대가 권리를 되찾는 그 날까지 19만 인하 동문은 늘 학교와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고요. 학교의 권리 보전을 위해서 온 힘을 써 주시는 학교 관계자분들이나 단체에도 ‘인하 동문이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

 

8. 학우모임을 향한 많은 응원이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힘이 됐던 응원은 무엇이었나요?

정말 많은 지지와 응원이 있었고, 덕분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응원들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정말 어려운데, 특히 마음에 박혔던 응원을 꼽자면 “감사합니다, 든든합니다”라는 말입니다. 그 말을 보고 조금 울컥했어요. 얼마나 무거운 감정이 함축돼 있는지 확 와닿더라고요.

사실 시위 방향성과 관련해서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었어요. 급하게 시위를 기획하고, 진행하다 보니 ‘많은 학우분들도 과연 이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실까?’라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학우분들의 응원을 받으니 확신이 들면서 마치 학우들과 함께 있는 것 같은 든든함이 느껴졌어요. ‘내가 느꼈던 이런 감정들을 학우분들과 공유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9. 본교의 일반재정지원 미선정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저는 최종 결과를 보고, ‘과연 현 민주주의 국가에서 주권자가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칼 슈미트는 “국가 혹은 단체의 안정성을 깨트리는 ‘예외상태’가 되면 주권자가 누구인지 명확히 알 수 있다. 그때 예외상태를 선포하고, 최종적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곧 주권자다.”라고 말했습니다. 교육부는 불공정 행위를 통해서 인하대에 예외상태가 도래하게끔 했죠. 이에 대해 학교의 주권자이자 민주 국가의 주권자인 학생들은 수많은 의혹을 제기했고, 투명성·공정성을 요구했고, 재심의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교육부는 학생들의 이런 요구를 다 묵살했을 뿐 아니라 의견 반영이 일체 이뤄지지 않은 결과를 통보했어요. 결국에 예외상태에서 최종 결정권자가 교육부였던 거예요.

이런 것을 보고 저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 것이 맞는지,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것이 민주주의가 맞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교육부가 생각하는 민주주의, 공정, 정의가 과연 무엇인지 묻고 싶은 결과였습니다.

 

10. 마지막으로 인하대 사태 학우모임에 많은 관심을 보여준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큰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덕분에 학우모임이 존속할 수 있었고, 시위도 잘 마칠 수 있었고, 계획했던 것 이상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꿈 같았던 시간이었죠. 이 사태가 믿기지 않아 꿈 같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하나가 돼서 움직인 이 몇 주도 정말 꿈 같았습니다. 꿈만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지혜 기자 wisdom99@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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