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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영화] 버킷리스트

기사승인 2021.10.04  01: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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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밝은 모습인 카터는 평소와 다름없이 정비소 직원과 서로 퀴즈를 내고 맞추며 일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그에게 온 한 통의 전화. 그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이었다. 이내 수화기를 든 그의 안색은 어두워졌고, 하던 일을 뒤로한 채 밖으로 힘없이 걸어갔다.

비슷한 시기에 수많은 병원을 보유한 억만장자 에드워드는 또 하나의 병원 인수를 위한 협상 자리에 있었다. 그는 이야기하던 중 심하게 기침한다. 그리고 입을 가렸던 휴지에는 피가 흥건히 묻어나왔다. 곧바로 에드워드는 자신의 병원에 입원했고, 마침 옆 침대에는 카터가 있었다. 그들은 하나의 병실에서 함께 생활하며 서로 친구가 된다.

어느 날 에드워드는 의사로부터 슬픈 소식을 듣는다. 온몸으로 전이된 암세포 탓에 살 수 있는 날이 6개월에서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카터 역시 암으로 인해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1년 남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카터는 종이에 적고 있던 것을 찢어 바닥에 던졌다. 바로 그의 ‘버킷리스트’였다. 다음 날 그것을 본 에드워드는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몇 가지 항목을 추가하고, 지금이 아니면 이룰 시간이 없다며 카터에게 버킷리스트를 직접 해보자고 권유했다. 카터는 에드워드의 권유를 받아들였고, 결국 둘은 병원에서 나와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행하기로 한다.

가장 먼저 한 것은 스카이다이빙과 카레이싱이었다. 아픈 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며 삶의 활력을 느낀다. 다음은 장엄한 광경을 보기 위해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찾아갔다. 언덕에 올라 피라미드들을 보며 에드워드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딸을 폭행하는 사위를 에드워드가 사람을 고용해 멀리 보낸 탓에 딸과 사이가 멀어지게 된 이야기였다. 그렇게 평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주고받은 이후 둘이 향한 다음 목적지는 히말라야였다. 하지만 히말라야산맥에는 폭풍이 불고 있었고, 산을 오르는 것은 내년 봄이 돼야 가능했다. 에드워드와 카터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시간이었기에 둘을 결국 히말라야를 뒤로한 채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에 도착해 카터는 가족의 품으로, 에드워드는 회사로 돌아갔다. 각자의 시간을 보내던 중 에드워드 앞으로 온 한 통의 전화. 카터가 쓰러졌다는 소식이었다. 에드워드는 곧장 카터가 있는 병원에 찾아갔다. 수술은 무사히 마무리됐지만, 카터의 상태는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고 결국 세상을 떠난다. 에드워드 역시 암으로 몇 개월 뒤 카터의 곁으로 간다.

삶의 끝자락에서 ‘버킷리스트’를 이뤄가는 영화 속 인물들을 보면 미소가 지어지지만, 가슴 한켠이 아프기도 하다.

당신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 영화를 보며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한 줄 적어보자. 그리고 버킷리스트를 이룰 훗날을 위해 지치고 힘들더라도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길 바란다.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 카터와 에드워드처럼 말이다.

원종범 기자 yawjbeda@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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