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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톡톡] 불면증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

기사승인 2024.03.03  21: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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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전자기기 사용 증가와 카페인 과다 섭취 등에 따라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면 불면증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 불면증 환자들은 보통 잠을 자는 데 강박을 보인다. 그러나 자려고 노력할수록 잠은 달아나고 고통만 더 커진다. 불면증이 지속되면 정신적, 신체적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다. 한 동물 실험에서는 수면을 강제로 억제했을 때 쇠약, 체중 감소, 피부 장애 등의 증상이 보고됐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연구됐다.

인간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잠을 자지 않으면 교감신경계가 예민해지고 이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고혈압은 물론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발생 위험도 커진다. 2017년 서울대병원은 수면과 심혈관계 질환의 관계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불면증 환자는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혈당을 떨어트리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기능을 상실하고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면 부채’를 지기도 한다. 이 용어는 스탠퍼드대학교의 수면의학자인 ‘윌리엄 디멘트’에 의해 명명됐다. 수면 부채는 부족한 잠이 꾸준히 신체에 누적되는 현상을 뜻한다. 예를 들어 적정 수면 시간이 9시간인 사람이 매일 4시간만 잔다면 일주일 만에 35시간의 수면 부채를 가지게 된다. 수면 부채가 늘어날수록 집중력, 판단력, 기억력 등 인지능력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불면증은 단순하게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심각한 병을 초래할 수 있어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불면증 초기에 자주 사용되는 수면유도제 등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약품으로 치료를 시도하는 환자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약품에 대한 내성과 금단 증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복용에 유의해야 한다.

불면증 치료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의사와의 상담으로 꼽힌다. 그러나 정작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많지 않다.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으로 인해 치료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불면증에 걸리고도 병원에 방문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며 이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잠들기 전 물을 마시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위에 부담이 가면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햇빛 노출을 통해 수면유도물질인 멜라토닌이 더 잘 분비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잠잘 때 외에는 침대에 눕지 않는 것, 규칙적인 기상 시간을 지키는 것도 사소하지만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밤만 되면 잠들지 못해 괴로운 당신, 밤이 오는 것이 오히려 두려운 당신, 불면증에 고통받고 있다면 부담 없이 정신과를 찾아 치료받아 보기를 권한다. 그동안 잠들지 못했던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며.

이재훈 기자 ljh1109@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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