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보도] 함께하는 활동의 부활, 반가움 속 어려움

기사승인 2022.05.29  23:14:09

공유
default_news_ad1

- 2년 만 행사에 큰 기대 거는 학우들 / 인수인계 단절·예산 부족 및 참여율 저조 등 현실적 한계도

체육대회를 즐기고 있는 문과대 학생들

“우리도 슬슬 MT 준비해 볼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2년 동안 꽁꽁 묶여있던 대학 생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시 돌아온 대면 행사는 반갑지만, 오랫동안 끊긴 터라 어려운 점도 있었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 이후 첫 대면 행사를 기획한 주최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주최진들은 ‘경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꺼냈다. 대학 문화를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 이른바 ‘코로나 학번’이 행사를 진행하는 주축이 됐기 때문이다.

경영학과 학술 소모임 ‘선전편집부’는 40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하는 여름방학 MT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를 이끌 소모임 회장 21학번 정지민 학우는 코로나로 인해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간 행사 주최는커녕 참여조차 해본 적 없었다. 정지민 학우는 “1학년 시절 MT, 개강총회, 종강총회 등 기본적인 경험마저 없다”며 무작정 큰 행사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근 대면 총회를 마친 정치외교학과(이하 정외) 학생회도 상황은 비슷했다. 20학번 박승우(정외·3) 정외 학생회장도 그간 학과 대면 행사 경험이 전무한 상태였다. 결국 최근 진행된 정외 대면 총회도 박 회장의 개인적 외부 행사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했다. 직전까지 참고할 수 있는 학과 행사가 전무했던 탓에 개인적 경험에만 의존해 행사를 기획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속된 비대면 상황이 만든 현실적 문제도 있었다. 박 회장은 “행정실 차원의 지원금이 코로나 이전 절반 수준”이라고 했다. 학생회가 받은 지원금으로는 충분한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박 회장은 본부가 아직까지 대부분 활동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고 여기고 지원금을 책정한 탓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예산상 이유로 오프라인 활동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앞으로 특색 있고 예산이 필요한 사업을 진행할 때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을 듯하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올해 첫 대면총회를 함께한 정치외교학과 학생들

어렵게 행사를 진행한다고 해도 학우들의 저조한 반응이 나타나기도 했다. 정외 학생회는 지난 18일 ‘중간총회’를 열어 소통의 장을 만들었으나 참여율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총회가 어떤 건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고, (행사 참여에) 익숙하지 않아 생기는 낯설음 때문에 참여율이 저조했던 것 같다”며 대면 행사를 참여해 본 사람이 적은 탓에 느껴지는 어려움을 언급했다.

코로나 이후 첫 대면 행사라는 책임감도 더해졌다. 최근 문과대는 체육대회를 성공리에 마쳤지만 주최자들에겐 큰 부담이었다. 오랜만의 오프라인 행사에 체육대회 사전 수요조사에서 상상 이상의 관심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대운동장에서 진행돼 모든 학우들이 지켜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걱정을 더했다. 강민성 문과대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랜만에 진행되는 대면 행사라 코로나 이전 학번은 향수를, 코로나 이후 학번은 행사에 대한 큰 기대를 했을 것 같아 큰 부담이 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대면 행사를 진행한 주최자들에겐 ‘뿌듯함’이란 성취가 남았다. 강 비대위장은 “걱정도 많았고, 행사 이후 거의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막상 당일 학우분들께서 함께 땀 흘리고 즐기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큰 뿌듯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또 “특히 마지막 우승팀 발표를 했을 때 들리던 그 환호성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면서 “학우분들의 웃음소리와 좋아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기에 대면 행사가 (비대면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았다”고 전했다. 박 회장 또한 “준비 과정은 비대면 행사가 훨씬 편하긴 하지만 막상 (행사를) 진행해 보니 직접 마주 보고 이야기 할 수 있어 원활한 소통이 됐던 것 같아 만족한다”고 전했다.

그토록 기다렸던 대면 행사의 증가는 반갑기도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아직 남아있다. 운영진에게도, 행사 참여자들에게도 아직은 낯선 존재인 행사들. 새로운 설렘을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는 행사에 많은 관심과 기대, 그리고 현실적인 도움이 필요한 시기다.

장민서 기자 judy73jh@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