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회 설립 위한 학생총투표, 문제는 ‘투표율 50%’
미래융합대학 학생회 추진위는 이달 내 학생총투표 발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
미래융합대학(미융대)이 설립 5년 만에 학생회 추진을 본격화한다. 미융대 학생회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에 미융대 학생회 건설을 위한 학생총투표 발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원래 추진위는 10월 예정됐던 중앙학생회칙 개정으로 신규자치단체의 가입 요건이 낮아지면 11월 대표자선거에 후보자를 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교육부 대학평가 사태로 회칙 개정이 늦춰지자 독자적 총투표를 요청하게 됐다.
현행 학생회칙상 신규자치단체가 설립되기 위해선 학생총회나 학생총투표를 통한 승인이 필요하다. 학생총회는 전체 회원 1/5 이상의 출석이, 학생총투표는 전체 회원 1/2 이상의 투표로 성사되기 때문에 의결 요건이 까다롭다.
총투표 발의를 위해선 중운 위원 2/3 이상의 요구가 필요하다. 중운 의장 전승환 총학생회장은 미융대 학생회 신설에 긍정적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미융대 학생회 건설 가능성은 결국 총투표에서 투표율 50% 이상을 넘길 수 있는지에 달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융대 총투표는 회칙개정 총투표, 11월 선거와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렬 추진위장은 “11월 선거 때 회칙개정 총투표도 같이 진행한다고 하면, (미융대 총투표) 투표율 50%를 확보하는 데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학생총투표와 대표자선거를 동시에 치르면 미융대는 선거에 후보자를 낼 수 없다. 따라서 미융대는 이번 총투표가 가결되면 내년 4월 재선거를 통해 정식 학생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총투표 가결 시점부터 재선거 전까지는 비대위 체제로 운영한다. 김 위원장은 “재선거로 정식 학생회가 조금 늦춰진다 해도, 현실적인 부분을 보자고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총투표를 선거와 같이 진행하는 이유는 선거 이전 독자적으로 총투표를 개시하면 현실적으로 투표율 50%를 넘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동시에 진행해도 투표율 50%를 넘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작년 11월 대표자선거에서 41대 총학생회 투표율은 43.3%를 기록한 바 있다.
미융대 학생회 추진위는 지난 4월 구성됐다. 추진위는 5월부터 미융대 행정실과의 간담회를 통해 정식 학생회 구성 시 학생회실 배정과 임원 봉사장학금 관련한 논의 등을 진행했다.
김 추진위장은 “미융대 학우들도 각자 위치에서 다른 단과대 학우들에게 도움 될 역할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미융대 학생들의 권리보장을 위해 숙원인 학생회 설립이 이뤄질 수 있도록 투표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미융대는 2016년 설립된 단과대학으로, 산업체 근무 경력자나 특성화고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단과대학이다.
한편, 올해 새로 개설한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의 학생회 건설에 관한 총투표 역시 미융대 총투표와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김범수 편집국장 kbs@inh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