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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논단] 위드 코로나 속 ‘데일리 루틴’의 힘

기사승인 2021.10.04  0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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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하는 그저 평범했던 명절 풍경이 추억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위드 코로나(코로나 일상)’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정부는 백신 접종 완료율 70% 이후 단계적 방역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억제보다는 백신과 치료제로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체계를 뜻한다. 말 그대로 코로나와 함께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요원하다. 팬데믹이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우리의 삶은 스크린 속 ‘노 마스크’ 군중 신이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변화했다. 비대면이 뉴노멀로 자리 잡은 새로운 생활양식과 사회 변화에 열심히 적응한 결과다. 동시에 마음의 병도 얻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고립감,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 경제적 어려움 등이 어우러져 생겨난 부정적 감정이다. ‘코로나 블루’란 이름을 얻은 이 병은 청년층이 가장 심하게 앓고 있다고 한다. 지난 2분기 보건복지부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우울 점수가 가장 높고 30대가 뒤를 잇고 있다. 작년 3월 진행된 첫 조사에서 20대는 가장 낮은 우울 점수를 기록했지만,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이 되었다. 스무 살의 해방감과 자유, 캠퍼스의 낭만, 사회 초년생의 기대와 설렘 등 코로나가 앗아간 것에 대한 상실감과 우울감은 20대의 넘쳐나는 에너지만큼 배가 되었으리라 짐작게 한다.

 

코로나 우울 극복을 위해 가장 많이 거론된 방안은 랜선만남이다. 온라인을 통한 교류의 장은 코로나 시대 무엇보다도 빠르게 새로운 문화로 안착했다. 아마도 사회적 동물이란 우리의 본성은 고립감을 가장 아파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랜선문화는 변화한 가치관과 함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랜선문화가 기존 문화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장기화된 팬데믹 위기 속에서 랜선문화에 적응하고 익숙해질 순 있지만, 사람 온기, 현장의 생동감, 자연 향기 등 온라인으로 대체 불가한 것들에 대한 우리의 그리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코로나19가 팬데믹 역사 속으로 사라지길 무작정 기다리며 익숙했던 삶에 대한 향수에 빠져 지낼 수는 없다. 팬데믹 속에서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불안감과 우울을 덜어내기 위해 자신만의 데일리 루틴을 만들어보길 권한다. ‘데일리’란 단어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 규칙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1가지 일에서 시작해 개수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 데일리 루틴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규칙적인 루틴이 존재하는 일상을 이어가면 내가 놓인 상황과 나에게 벌어진 일들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자기통제감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무기력하게 우울해지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게 해주며, 그 일을 실행하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데일리 루틴은 걷기다. 이른 아침 조깅, 한가로운 오후의 산책, 가볍게 숨이 찰 정도의 빠른 걷기 등 어떤 형태로든 매일 30분 이상 온전히 두 다리 근육의 움직임에 집중해보자. 인지심리학은 감정 조절이란 우리의 의지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조언한다. 답답한 마음을 푸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머물던 장소에서 벗어나 걷는 것이다. 실제로 걷기는 우리 뇌 속의 편도체를 진정시키는 동시에 해마를 확장시켜 불안감과 우울한 기분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내 마음과 감정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자책하고 실망하지 말고 걸어보자. 몸을 움직이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다. 새벽 스트레칭, 운동, 악기 연주, 집안일 등 생산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모든 활동은 훌륭한 데일리 루틴 후보다.

 

데일리 루틴은 지금과 같은 팬데믹 역경 속에서 삶을 지탱해주는 단단한 뿌리를 만드는 것이다. 소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뿌리를 내려보자. 매일매일 나의 루틴을 실행했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덤으로 얻는 행복이다. 

성지연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초빙교수 ⠀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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