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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김지유 기자였습니다

기사승인 2024.06.02  21: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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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을 마치고,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무엇인지는 선뜻 떠오르지 않던 때가 있었다. 성인의 세계에 막 발을 디딘 필자가 동아리보다도 먼저 들어가게 된 곳은 신문사였다. 20년 인생을 살면서 언론에 발을 담그게 될 줄은 몰랐다. 그 정도로 신문사는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입사한 지 1년 반이 흘러 이 글을 쓰기까지 9번의 마감이 있었다. 지금 마감하는 이 순간 필자에게 있어 신문사는 어떤 의미인가.

무엇보다 인하대학신문에 남아있도록 한 것은 ‘의무감’이었다. ‘정해진 지면은 채워야지’ ‘이정도 기사는 써야지…’하는 생각으로 다시 심기일전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매번 압박과 극복을 반복하며 신문사에서의 시간을 보냈다.

중간중간 관두고 싶은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다른 대내외 활동은 1년도 채 되지 않지만, 신문사는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매주 보도안 회의와 주말 피드백까지, 버겁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기자가 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온몸을 지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그만둘 수는 없었다. 남은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가 관두면 안 그래도 인력 부족인 조직에 부담이 더 커질 것이 뻔했다.

언론은 기사 작성에 있어 기자 개인의 의견과 역량만이 반영되는 곳이라 생각했다. 신문사에 들어오기 직전까지도 그랬다. 그러나 기사 작성에 있어 누구보다 동료들의 피드백이 중요했고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 기사의 갈피를 제시해 주는 국장, 참고 기사와 자료를 전해주던 부국장, 피곤해도 조판날까지 꼼꼼히 오탈자를 확인해 주던 70기 기자들까지. 이 또한 행운이었고 축복이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해 답을 찾아내는 이곳에서 많이 배웠고 답을 찾아갔다. 필자가 쓰는 기사엔 다양한 이들의 시선이 담겼으리라. 7매짜리 기사라 하더라도 한 사람의 손길만이 닿지는 않았으리라. 모두가 납득할만한 문제인지, 그 문제를 어떻게 증명해 낼 건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되돌아봤다. 그 시간 속에서 조금은 성장했다고 믿고 싶다.

그렇게 10번의 마감을 마쳤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소식을 접했던 그 공간은 이제 추억의 장소가 될 테다. 기자들과 밤을 새며 수십 번을 퇴고했던 그 공간은 이제 후임 기자들로 채워질 차례다.

후임 기자가 물었다. “임기 끝나면 허전할 것 같지 않아요?”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허전하긴커녕 오히려 후련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떠나려는 지금, 허전한 마음이 벌써 필자를 괴롭힌다. 대학 생활의 시작이었던 신문사를 이젠 정말 떠나야 할 때가 됐다. 필자가 던진 의제가 ‘우리’의 의제로 전해졌길 바라며. 조금이라도 인하대학신문에 도움이 됐길 바라며. “지금까지 정기자 김지유였습니다.”

김지유 기자 jiyoo0504@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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