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개강을 한 달 앞둔 시점에 학교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는 주제, ‘수강신청’. 우선수강신청, 시간표, 강의 후기, 추천 강의 등 수강신청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가지만, 학기마다 끊이지 않는 공통된 의견이 있다. “왜 수강신청은 개선 안 되는 거야?” 수강신청이 끝나면 어김없이 부족한 여석 문제, 불안정한 서버 문제 등 학우들의 불만으로 게시판을 채운다. 이에 본지는 학우들이 겪는 불편함에 대해 알아보고자 9월 1일부터 2주간, 재학생 1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수강신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본교는 우선수강신청 서비스를 사전에 진행해 정원이 넘치지 않은 강의의 경우 신청한 인원이 강의에 입력된다. 우선수강신청 과정에서 인원수가 미달하거나 넘친 강의의 경우, 본 수강신청에서 정해진 여석에 따라 수강신청을 시행한다. 또한, 수강 장바구니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수강 장바구니는 원하는 강의를 우선순위에 따라 미리 담아 놔 수강신청 시 바구니에 넣어둔 강의를 빠르게 신청할 수 있게끔 하는 서비스다.
수강신청 시스템, 개선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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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수강신청 시스템에 대해 학우들의 불만은 상당했다. 설문조사 결과, 수강신청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것은 36.3%로,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이가 45.2%인 것에 비해 낮은 수치였다. 이와 더불어 수강신청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고 응답한 이는 176명 중 69.3%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만족한다고 답한 학우 중 일부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그렇다면 학우들은 어떤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걸까?
학우들이 느끼는 불편함의 원인
가장 큰 원인은 ‘여석 부족’이었다. 응답자 113명 중 99명의 학우가 여석 부족으로 불편함을 겪는다고 답했다. 공과대 A학우는 실험 과목의 부족한 여석으로 불편함을 겪었다고 밝혔다. A학우는 “보통 수강신청을 진행할 때 대부분 타 과목 시간까지 고려해서 시간표를 짜기 때문에 신청하는 과정에서 하나라도 실패하면 시간표가 다 꼬이게 된다”며 “특히 실험 과목을 놓치면 이미 시간을 옮길 수 있는 강의가 다 차서 다른 분반을 신청할 수도 없으며 팀으로 진행하는 수업이라 강제입력도 안 되고 여석도 늘려주지 않아서 수강 변경 기간에도 신청할 방법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험 과목을 제외하고도 많은 학우들이 부족한 여석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미래융합대 B학우 역시 “돈을 내고 듣는 강의인데 전공마저도 인원을 부족하게 정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선수강신청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미융대 C학우는 “여석이 부족해 우선수강신청의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개설된 강의 수 부족(57명) △특정 요일에 편중된 과목(37명) △서버 문제(34명) △신청 과목의 폐강(11명) △전산오류(8명) 등의 이유가 언급됐다. 자연과학대 D학우는 “갑자기 신청해 둔 과목이 폐지되거나, 본 수강신청일에 여석이 0으로 시작한 적이 있었다”며 신청 과목의 폐강으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을 설명했다.
학우들이 바라는 개선 방향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주된 의견은 여석을 늘려달라는 것이었다. 자연대 E학우는 “전공필수과목의 경우 이를 대체할 과목이 없는 데 여석이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학교는 수업의 여석을 해당 수업의 학년에 있는 학생 수+복학생 수+재수강생 수+복·부전공생 수로 계산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E학우를 비롯한 많은 학우들이 여석을 늘려야 하며 안정적인 서버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본교의 입장은?
현재 본교의 수강신청 여석은 각 과에서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복·부전공생이 많은 경영학과 사무실에 문의해 본 결과 강의실 상황과 교과목 개설 수 제한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학과 팀원은 “강의실 수용인원이 제한적이고 강의실이 학생 수에 비해 부족한 편으로 알고 있다”며 “교과목 개설도 현재 수를 초과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자연대 역시 “학과마다 수업 규모나 상황에 따라 조정한 것”일 거라며 “학교의 전체적인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진 기자 12212895@inh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