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물 통합 관리 시스템의 부재… 체계적인 제도 마련 시급해
본교에 재학 중인 A 학우는 김현태 드림센터에서 떨어져 있는 지갑을 발견했다. 분실물을 찾아주기 위해 신고를 하려 했으나, 마땅히 신고할 곳을 찾지 못했다. 고민 끝에 결국 학교 커뮤니티에 게시물을 올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분실물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포기하려던 찰나, 글을 올린 지 한참 후에야 주인이 나타나 분실물을 돌려줄 수 있었다. 이처럼 분실물 신고를 할 단일한 창구가 없어 학우들의 불편함을 사고 있다.
본교는 타대학과 달리 따로 분실물 센터가 존재하지 않아 △학술정보기획팀 △학생지원팀 △과 사무실 △기타 학교 내 통합된 사무실이 대신 분실물을 습득하고 있다. 분실물을 찾기 위해서는 어느 곳부터 가야 할지 막막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교내에 분실물 관련 대책이 아예 없지는 않다. ‘인하대학교 인하광장’ 사이트에는 온라인 분실물 센터가 존재한다. ‘인하광장’에 분실 신고 후 습득한 물품을 학생지원팀에 가져오면 학생지원팀이 개별 연락을 통해 분실한 학생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현재 ‘인하광장 분실물 센터’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는 학우들은 드물다. A 학우 역시 “분실물을 주인에게 돌려준 후에야 ‘인하광장 분실물 센터’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23년도 1학기 ‘인하광장 분실물 센터’ 게시물 113건 중 완료된 건수는 7건으로 비율로 하면 8%에 불과하다. 사실상 사건 처리가 되고 있지 않은 셈이다.
오프라인으로 분실물 신고 접수를 받는 또 다른 곳인 본교 학생지원팀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지원팀에 따르면 2023년 1학기 기준 8월 9일까지 분실 신고는 55건, 습득 신고는 10건으로 총 65건이다. 그러나 23-1학기 기준 분실 신고 55건 중 단 3건이 수령됐으며, 이는 불과 5%에 불과한 수치다. 이처럼 교내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되찾을 확률은 매우 낮다.
분실물을 찾으려면 여러 곳을 방문하거나 일일이 연락해야 한다는 복잡함도 존재한다. 학생지원팀은 “학과 사무실과의 분실물 인계 및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강의실에서 분실한 물품의 경우 학과 사무실에서 따로 보관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학과 사무실과 학생지원팀 간의 연계가 떨어져 학생들이 즉시 습득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B 학우는 “본교 ‘에브리타임’으로 어렵게 연락을 취해 분실물을 받는 것도 힘들다”며 “분실물이 주인에게 돌아가는 것이 확실하지 않은 과 사무실에 분실물을 맡겨 마음이 무거워지는 일이 없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분실물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행정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이화여대 ‘분실물/습득센터’나 건국대 ‘KU 분실물센터’, 고려대 ‘One-Stop 서비스센터’는 한 센터에 보관하고 일정 기간 소유권자가 나타나지 않을 시 공개 매각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학생지원팀은 “오프라인 분실물 센터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나, 기존의 ‘인하광장 온라인 분실물 센터’가 아닌 LOST1112와 같은 경찰청 유실물 통합 포털을 만들어 교내 분실물뿐만 아니라 외부 기관 분실물 습득 시 연계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좀 더 수월하게 분실물 정보를 등록하고, 습득 또한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내 차원에서 충분한 논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소민 기자 sml4425@inh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