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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생활관, 내년부터 ‘통금’ 사라지나

기사승인 2022.11.28  00: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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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금 시간 이후 문이 닫혀 있는 1생활관

본교 생활관이 ‘통금 폐지’를 추진한다. 생활관은 내년 1학기부터 해당 제도를 삭제하는 것을 목표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통금 시간이 사라질 경우 학생들은 시간과 상관없이 생활관 내 각자 방으로 출입할 수 있다. 이는 권수현 총학생회장 당선인의 공약인 폐문 제도 폐지 및 안전 쉼터 설치와 상반돼 차후 논의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2019년 생활관 통금 시간이 24시에서 00시 30분으로 연장된 적은 있지만, 폐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우 생활관 부관장은 “요즘 세대들은 밤 12시부터 4시까지도 활동한다”며 “그런 특성들을 반영해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게 (생활관의) 의무”라고 전했다.

생활관은 관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지난달 10일에서 13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 1,298명 중 69.3%(899명)가 현행 통금 제도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학업 자유(48.3%)’와 ‘생활 자유(38.9%)’가 많았다.

1생활관에 거주 중인 이호성 학우(디자인테크놀로지·1)는 “관생 모두가 성인이라 자신의 안위와 안전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생의 선택을 제도로 일축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통금 제도가 사라지면 관생의 자율성은 높아지지만, 일각에선 소음 및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생활관에 거주하는 공과대 A학우는 “지금도 술 먹고 소음을 일으키는 분들이 많다”며 “통금 자체가 풀리면 더 심해질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통금 제도를 찬성한 학생들은 그 이유로 △심야시간 소음(56.2%) △타인 수면 방해(21.8%) △학생 안전(19.7%)을 꼽기도 했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도 41.7%(541명)가 ‘심야시간 소음’을, 13.2%(171명)가 ‘안전사고’를 통금 시간 삭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문제로 골랐다.

생활관 측은 관내 ‘안전지킴이’를 만들어 예상되는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전지킴이는 생활관 내부를 순찰하고 관리하는 기구다. 이 부관장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통제하는 것들을 강화해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맞춰 시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금 시간이 사라지더라도 외박 신고 제도는 한동안 유지될 예정이다. 최소한의 통제를 남겨두자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이 부관장은 “외박 신고를 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박 신고를 해야 한다는) 약간의 부담감이 누군가에겐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생활관 통금 폐지에 대해 권 당선인은 “(생활관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단순히 통금 제도를 폐지하는 건 조금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실현 방안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원종범 기자 yawjbeda@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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