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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능, 유연, 강단”, 제43대 총대의원회 ‘창공’의 약속

기사승인 2022.11.28  00: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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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제43대 총대의원회 당선인 김해람(정), 김민준(부)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 제43대 총대의원회 의장으로 당선된 중국학과 18학번 김해람입니다.

부: 부의장으로 당선된 아태물류학부 20학번 김민준입니다.

Q. 출마 계기가 무엇인가요?

정: 저는 제가 몸담은 ‘팀’을 최고로 올리는 걸 좋아해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팀’은 인하대학교예요, 우리 학교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가 당장 잘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는 다짐으로 출마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대의원회의 역할은 견제였지만, 앞으로는 견제에 치중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학생사회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부: 총대의원회의 상황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어요. 함께 일을 해보면 (대의원) 개개인의 역량은 뛰어나요. 하지만 지난 총대의원회는 그분들이 역량을 펼치기엔 시스템이 충분하지 못했어요. 때문에 의원들이 가진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출마하게 됐습니다.

Q. 지난 총대의원회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정: 아쉬운 점이 많죠. 거의 대부분의 대의원이 올해 대면 학기를 처음 경험해봤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방법이라든지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조금 더 빠르게 적응하고 적재적소에 (인원이) 배치됐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부: 1월부터 중앙위원회에 속해 함께 일하며 동아리연합회와의 마찰,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예산 분배안 발표 등 일련의 사건을 지켜봤어요.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들이 개개인의 능력 부족이라기보다는 (구성원들이) 일의 절차나 단체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기에 발생했다 생각해요.

Q. 지난 총대의원회가 받은 ‘무기한 예산 정지’라는 처분을 어떻게 만회하실 건가요?

부: 지금까지 총대의원회가 감사자료를 작성하는 방식은 굉장히 비효율적이었어요. 사실상 똑같은 내용을 따로따로 작성하다 보니 업무 양도, 시간도 늘어났죠. ‘업무 프로토콜 개선’ 공약을 통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개선해볼 예정입니다. 그런 점을 개선한다면 적어도 감사 자료 미비로 징계받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요. 또한 감사 징계 사유를 조목조목 되짚어보고 재발 방지 대응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죠. 그렇게 대응책이나 공약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무기한 예산 정지를 푸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총대의원회가 학생사회의 신뢰를 받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정: 대의원회란 말 그대로 학생들을 ‘대의(代議)’하는 집단인데, 현재는 대의의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총학생회의 경우 학우들과 함께 여러 가지 활동이나 행사를 진행하지만 총대의원회는 그늘 밑에서 일하는 존재이기도 하고, 대의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가 대의원 직선제를 주장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부: 총대의원회는 태생이 감사기구인 만큼 대외적으로 엄격하게 일을 잘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선 선행돼야 하는 게 외부적인 잣대보다 내부적으로 더 엄격한 기준을 세웠어야 했는데 그게 잘 안됐죠.

Q. 대의원 직선제가 이뤄진다면 대의원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요?

정: 현재 평의원들은 대부분 본인이 ‘단과대를 대표한다’는 생각보다는 ‘대의원의 일원이다’라는 생각을 더 크게 갖고 있어요. 때문에 다른 자치기구에게 더 권위적으로 다가가는 태도가 있기도 해요. 하지만 대의원 직선제를 통해 평의원도 스스로가 ‘단과대를 대표하는 의원’이라는 생각이 커지면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요.

대의원 직선제가 시행되면 앞으로 5년간은 아무도 대의원에 출마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대의원 직선제가 시스템으로 자리 잡는다면 대의원에 대한 인식 개선과 더불어 많은 학우가 대의원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어요.

부: 대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우리가 뭐라고 학생들을 대리하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꾸준히 들었고, 실제로 그런 질문을 수없이 받아왔어요. 대의원 직선제는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줄 거라 기대해요. ‘대의원’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제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대의원 업무 전문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공약을 내주셨습니다. 이러한 공약의 기저에 깔린 당선인의 철학이 있을까요?

부: 대단할 건 없고 ‘나부터 잘하자’가 철학이에요. 인사 검증이나 공간 개편 역시 그 철학을 구체화한 공약입니다. 총대의원에게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으려면 내부의 기준이 엄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집행국 인사 검증 기준 강화’ 공약을 냈던 것이고요. 다만 기준을 강화한 만큼 권한도 더 부여할 생각입니다. 현재 집행국은 업무량이 상당한데, 의원들에게 임의로 국원들을 차출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인사권을 부여할 계획이에요. 총대의원회 내부 공간 개편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공약입니다.

Q. 보통 업무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교육을 우선으로 하기 마련인데, 대의원 교육과 관련된 정책을 생각해두신 게 있나요?

정: 사실 교육 같은 경우는 지금도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교육위원회는 충분히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어요. 다만 근본적으로 대의원들 스스로가 자신이 누군가를 ‘대의’한다는 자극이 거의 없고, 의원들이 다 같이 모여서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요. 우선 그런 복지들을 해결한 뒤에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Q. ‘공간권 회수’까지 감행할 수 있는 강력한 총대의원회를 만들겠다 하셨습니다. 현재 총대의원회가 가진 가장 강한 징계인 ‘무기한 예산 정지’가 충분하지 못하다 생각하시나요?

부: 사실 이 문제로 인해 중앙위원회에서 많은 의견 다툼이 있었어요. 학생 사회에서 강제력을 부여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학생회칙에 적힌 학생 사회 시스템을 전면으로 부정하고 나섰을 때 이를 현실적으로 막을 대응책이 있느냐에 대한 의문에서 ‘공간권 회수’ 담론이 나왔어요. ‘공간권 회수’라든가 중앙위원회에서 이야기 나온 ‘예산권 회수’등은 누군가가 학생사회 시스템을 전면 부정할 시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안을 만들어놓은 거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정: 물론 이러한 장치는 남발이 돼서는 안 됩니다. 때문에 실제로 ‘공간권 회수’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면, 총대에서 직접적으로 공간권을 회수할 수는 없고 심의를 보내는 정도의 권한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Q. 어떤 총대의원회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부: 세 가지의 요건을 충족하는 총대를 만들고 싶어요. 첫째, 회칙이나 세칙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유능한 총대가 될 것입니다. 둘째, 유연한 총대가 되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올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총대의원회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단 있는 총대를 만들겠습니다. 내부적으로 청렴하다는 전제하에 아닌 건 아니라고 똑바로 말할 수 있는 총대의원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총대의원회가 뭐 하는 곳이냐 묻는다면 ‘학생 사회의 청렴과 발전을 위해 일하는 기구’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존재가 되겠습니다.

Q. 앞으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그 뒤에 해야 할 일은 사람을 모으는 거겠죠. 능력 있는 사람을 모아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그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복지를 메꾸는 것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정: 총대의원회가 그렇게 무서운 집단이 아니거든요. 누구나 언제든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학우들에게 가까운 총대의원회가 되겠습니다.

부: 저는 학교에 대한 애정이 커요. 총대의원회에 들어간 것도 어떻게 하면 학우들이 나처럼 행복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한 거예요. 계속 지켜봐 주시고 꾸짖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소은 기자 1220323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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