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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인을 만나다] 인생 속 ‘희극의 순간’ 포착! ‘사진쟁이’ 박희망 학우를 만나다

기사승인 2022.10.02  23: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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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밖 풍경을 찍고 있는 박희망(공간정보·4) 학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더 멀리, 더 높이, 더 가까이. 안녕하세요, 드론을 날리는 사진쟁이 박희망이라고 합니다. 현재 인하대 공간정보공학과 4학년 재학 중이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습니다.

 

Q. 드론으로 사진을 찍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어렸을 적 꿈은 우주 비행사였는데, 크면서 현실의 벽을 깨닫고 거의 포기한 상태였어요. 그러던 와중 처음 드론을 접하게 됐어요. 비행을 가능하게 해주고,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니까 호기심이 가더라고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장난감 드론을 사서 그걸로 촬영해보려고 노력했어요. 하늘에서 내려보던 풍경은 익숙하지 않다 보니까 새롭게 다가오더라고요. 친구들, 가족들, 고향 풍경을 담아서 확인해보면서 감동과 설렘을 많이 느꼈어요.

사람들이 다들 휴대폰을 보면서 땅만 보고 걷는데, 날아다니는 드론을 보면 반갑게 인사도 하고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이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일상을 특별하게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된 것 같아요.

 

Q. 드론으로 찍은 사진이 갖는 매력은 무엇인가요?

가장 핵심은 세상을 다양한 각도와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거예요. 드론 같은 경우는 너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새’들 정도의 관점에서 저희를 보는 거잖아요. 그런 점이 되게 매력적이고 신비롭게 느껴졌어요. 새로운 도구나 관점이 생기면 그때마다 사람들의 사고나 인지 폭이 엄청 확장되거든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은 무엇이었나요?

과잠시위를 촬영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학교에 제대로 다녀보지도 못한 20학번이나 21학번 친구들이 밤새 (과잠시위) 하는 걸 보면서 선배로서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드론으로 사진을 찍어보자는 생각으로 갔는데, 그 모습을 보고 한 3주 동안 쭉 같이 촬영을 했어요.

 

Q. 사진을 찍을 때 학우님만의 철학이 있나요?

찰나의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잖아요. 오직 사진이랑 영상만이 그 순간을 잡아줄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사진을 찍는 순간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혹은 찍는 사람들에게 악감정이 있더라도 그때만큼은 모든 감정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요.

찰리 채플린의 말 중에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에 되게 감명받았어요. 사람들이 느끼는 희극의 순간을 잘 포착해서 ‘당신의 인생도 빛나고 소중한 존재였다’라는 걸 선물해주는 게 제 철학이에요.

 

Q. 사진가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사진 촬영 기술이랑 테크닉은 부수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제일 중요한 건 사진 찍는 그 순간 공간에 대한 애착인 것 같아요. 어렸을 적 부모님이 찍어 주신 사진이 있잖아요. (그런 사진은) 노출이 심해서 사진이 날아가고, 구도가 이상해도 감정에 동요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어요. 그래서 기술보다는 피사체에 대한 애착이나 애정이 가장 중요하고, 그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핵심인 것 같아요. 애착이 없어지는 순간 죽은 사진이 되거든요.

 

Q. 앞으로 꼭 찍어보고 싶은 대상 혹은 사진이 있나요?

제 동생이 독도 경비대에서 근무했는데, (독도 경비대 근무자) 가족은 독도에 오래 머물 수 있었어요. 그때 디지털카메라로만 (독도를) 찍었는데도 불구하고 풍경이 비현실적이고 좋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한번 드론을 꼭 날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죠.

그다음은 사진가라면 (모두가 한 번씩) 꾸는 꿈인데,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수 있는 그런 결정적인 사진을 한번 찍어보고 싶어요.

 

Q. 박희망에게 ‘사진’이란?

사진은 ‘연결’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지금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이다 메타버스다 하면서 온라인에선 엄청나게 긴밀하게 연계돼 있잖아요. 인터넷 없이는 못 사는 세상이 됐지만, 역설적으로 오프라인에서는 점점 더 개인들이 고립되고 1인 가구가 되는 세상이 도래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같은 아파트 단지 주민이라고 해도 옆에 누가 사는지 모르거든요. 이런 세상에서 사진, 특히 드론이 세상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사람들에게 어떤 사진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향기를 남기는 사람? 사진을 봤을 때 노스텔지어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당시에 내가 어떤 감정이었고,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자기가 못 보는데 사진가는 볼 수 있거든요. 그 사람의 감정이나 기분 또는 어떤 순간이 중요하고 소중했다는 걸 캐치해서 찍어내는 사진가가 되고 싶어요.

 

Q. 졸업을 앞둔 인하대 학생으로서 앞으로 목표나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스타트 업을 준비 하고 있어요. 현재도 ‘드론하이’라고 사진과 드론 영상으로 개인 사업도 조금씩 하고 있어요. 또 드론 및 여행 관련해서 기획하고 있는 게 있어서 그걸 준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기술을 융합하고 브랜딩을 해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 산업 분야를 창출해내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원종범 기자 yawjbeda@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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