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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경제학도와 기자 사이

기사승인 2022.05.29  21: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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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기자

경제학에는 ‘기회비용’이란 용어가 있다. 어떤 선택을 위해 포기한 모든 것이라는 의미로, 흔히 생각하는 ‘비용’과는 다른 개념이다. 보통 비용이라고 하면 물건을 사거나,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지불하는 돈을 떠올리지만, 기회비용은 그 외에도 포기하게 되는 다른 선택의 금전, 시간 등 모든 가치까지 포함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에는 등록금, 책값도 있지만 대학에 다니지 않고 취업했다면 얻을 수 있었던 소득, 사회적 경험 등과 같은 기회비용도 포함돼있다. 경제학에서는 바로 이 기회비용이 적은 방향으로 의사결정 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어느덧 학보사 기자생활을 한 지 두 학기째. 현재 필자는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 필자가 경제학을 제대로 배운 사람이 맞다면 분명 기회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행동해야 한다. 기자생활을 하다 보면 포기해야 할 것이 꽤 많다. 학점, 동아리 활동은 물론 대인관계, 취미활동까지 매우 다양하다. 즉, 필자는 우리 인하대학신문에 큰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학의 단순 논리에 따르면 지금 당장 편집국장에게 사직서를 내는 것이 옳다.

그럼에도 필자는 기자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경제학의 가르침을 외면해서도 아니고, 올바른 선택을 일부러 회피했기 때문도 아니다. 오히려 필자는 철저한 경제논리에 따라 기자증을 메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직서 제출은 무수히 많은 기회비용을 지불하는 꼴과도 같다. 그만큼 학보사 기자를 하며 잃는 것에 비해 얻게 되는 가치가 더할 나위 없이 크다는 뜻이다. 본지의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하기 때문이다. 보도를 통한 학내 문제 공론화, 문제점 개선, 교내 구성원들이 꼭 알아야 하는 정보 제공 등은 본지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존재함으로써 띄는 사회적 의미이다. 학생 사회를 보도하는 언론이 몇 없는 본교의 현실까지 고려한다면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무엇보다 본지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본지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다. 단 한 명의 학우라도 우리 신문을 읽어주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효용을 얻는다면 그 자체로 의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치는 본지를 찾는 학우가 많아질수록 무한대(+∞)로 발산한다. 이는 기자로서의 삶을 이어가는 선택의 기회비용을 상대적으로 대폭 낮춰 필자가 시험기간, 방학,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취재하게 만드는 강력한 ‘incentive’를 제공한다.

많은 취재가 이뤄진다면 이는 누구한테 좋은가? 당연하게도 학우 여러분이다. 더 좋은 보도를 통해 학생사회의 문제를 끄집어내면 학우들의 후생을 더 넓히는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다. 결국 가치있는 보도와 기사는 우리 인하대학신문에 가지는 관심 정도에 달려있다. 본지를 향한 학우들의 무한한 애정만 있다면 필자 학점, 동아리, 여가는 물론 더 많은 것까지 포기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필자는 철저히 경제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이다. 가판대가 텅텅 비는 그날까지, 앞으로 더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이재원 기자 ljw3482@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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