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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봐요, 메타버스!

기사승인 2021.11.29  00: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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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모습을 구현한 ‘건국유니버스’ 화면 (사진출처=플레이파크)
건국대학교 메타버스 축제 이벤트 (사진출처=플레이파크)
‘구찌’ 의상을 착용한 ‘제페토’ 아바타들 (사진출처=구찌 홈페이지)

메타버스의 등장

‘메타버스’라는 말은 한 책에서 시작됐다. 1992년 미국 SF소설 ‘Snow Crash’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메타버스에 대해 아바타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가상세계라고 설정했다. 이후 IT 및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고, 가상현실 기반의 게임들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이 주류로 성장하면서 메타버스가 대중화됐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처럼 사회·문화·경제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가리킨다. 메타버스는 VR(가상현실 체험)보다 더 진화된 개념이다. VR은 캐릭터들을 활용해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만,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속에서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뚜렷한 특징이다.

 

메타버스 열풍…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들어 곳곳에서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게임 분야부터 기업, 금융권 등 여러 곳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메타버스’를 활용했다며 홍보한다. 주식 시장에서도 메타버스 관련주가 강세를 이루고 있다. 메타버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활용 범위가 높다는 것이다. 메타버스가 또 다른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 만큼,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가능하다. 또한 기업 자체적으로 새로운 플랫폼을 제작할 수도 있다.

코로나 사태 2년째, 비대면이 일상이 된 점도 한몫 했다.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가상현실 시장에 대한 수요가 함께 증가했다. 가상현실에서도 경제적·사회적 활동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점을 바탕으로, 미래에는 더 확장될 시장으로 점쳐지고 있다.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현실 시스템은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아직까지는 게임, 공연 등에만 적용하고 있지만, 가상 현실 속에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국제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메타버스 프로그램을 통해 현실에서 지출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부동산 중개료가 있다. 이전까지는 직접 건물을 방문하고 부동산 중개인에게 수수료도 지급해야 했다. 하지만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건물을 둘러볼 수 있다. 현재는 단편적 사례들만 있지만 기술 적용 범위가 확장되면 다른 측면에서도 시간·비용 절감의 수혜자가 늘어날 것이다.

대학에 불어온 메타버스 열풍…비대면의 아쉬움을 달래다

건국대학교는 지난 5월 17일부터 사흘간 비대면 축제를 개최했다. 건국대학교 총학생회는 VR 개발업체 플레이파크와의 협업 아래 국내 최초 메타버스 캠퍼스 ‘건국유니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축제를 진행했다.

건국유니버스는 건국대학교 실제 캠퍼스의 약 90%를 구현하고, 학생들이 본인의 아바타로 접속해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아바타들이 서로 만나면 자동으로 화상화면이 켜져 실제 대화도 나눌 수 있고, 본인의 아바타를 직접 꾸밀 수도 있어 현실 축제와 비슷한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건국유니버스에서는 각종 동아리공연, 체험 부스뿐만 아니라, 방탈출, 아바타 찾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오프라인 축제 못지않은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건국대 총학생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축제가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학우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비대면 축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적인 비대면 축제는 보통 ZOOM이나 유튜브 송출을 활용하기 때문에 비슷한 진행 방법을 고려해봤다. 하지만 해당 방식은 축제를 함께 즐긴다고 할 수 없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메타버스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며 축제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축제는 재학생에게만 서비스가 제공됐다. 이 점에 대해 축제 기획 및 책임을 맡은 진승민 행사기획국장은 “참가자는 많았지만 재학생 참여자들은 적었던 이전 (오프라인) 축제들과 다르게, 본교 학생만을 위해 구축된 프로그램인 만큼 재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많이 참여해준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건국대 총학생회가 취합한 데이터에 따르면 사흘간 건국대학교 재학생 3분의 1 이상이 이용하는 등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들은 구축한 메타버스 캠퍼스를 축제뿐 아니라 추후 다른 행사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했다. 진 국장은 “선례가 없어 기획단계부터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학우분들이 참여하고 만족해하시는 모습을 통해 보람을 많이 느꼈다. 실제로 최근 진행한 비대면 활동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활동으로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메타버스 축제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너도나도 메타버스 열차 탑승

대학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추세다.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국내 IT기업들도 시장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신한은행, LG전자 등 여러 기업이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시도하고 있고, 다른 플랫폼과의 콜라보를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 초 대학 특화 ‘메타버스 캠퍼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직접 플랫폼을 구축해 자사 행사는 물론, 다양한 대학이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캠퍼스, 야구장 등 대학 특화 모델을 구현해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미 ‘제페토’, ‘이프랜드’ 등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금융교육, 신입사원 연수 등을 자체적으로 진행했고, ‘은행장과의 만남’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패션업계도 앞다퉈 메타버스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구찌’는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구찌 빌라’를 오픈하고, 60여 종이 넘는 의상, 가방, 신발 등을 준비해 소비자가 각자의 아바타를 통해 자사 아이템을 착용해볼 수 있게 했다. 또 뷰티 브랜드 ‘디올’도 제페토와 협업을 통해 아바타의 메이크업 세트를 제공하는 등 여러 브랜드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에 다양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체험형 오락을 위해 제작된 플랫폼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제페토’다. 거대한 규모와 2억 명이라는 높은 이용자 수를 보유한 제페토는 가상 공간 속에서 아바타가 게임을 하거나, 다른 아바타를 만날 수도 있으며, 제페토 속 SNS를 통해 소통할 수도 있다. 본인의 아바타를 꾸미는 것은 물론, 여러가지 맵을 이동하며 아바타를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서로 선물도 주고받는 등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이루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가수들의 공연을 직접 즐길 수 없었지만, 메타버스 세계에서 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지난 8월, 가수 선미는 제페토에서 컴백쇼를 진행했다. 또한 아바타 아이템에 선미의 무대 의상을 추가해 다른 아바타도 착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새로운 K-POP을 즐기도록 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최근 페이스북이 사명을 ‘META’로 바꾸고, 메타버스 관련 프레임워크(소프트웨어 환경) 등을 발표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에 더욱 불을 붙였다. 여러 기업에서 협업을 시도하는 등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가 앞으로 보여줄 발전에 기대를 걸어보자.

머지않아 메타버스 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날이 오지 않을까?

장민서 기자 judy73jh@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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