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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2년째 인적 끊긴 동아리방… 반기는 건 먼지와 곰팡이뿐

기사승인 2021.11.01  01: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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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로 얼룩진 벽(사진 1)과 마우스(사진 2)

코로나19 발생 2년째, 집단 감염 우려로 시작된 동아리방 사용 통제도 2년이 돼 간다. 동아리연합회에 동아리방 사용 신청을 하면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는 있었지만,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로운 이용은 불가능했다.

사실상 방치됐다고 봐도 무관한 동아리방들이 현재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지 그 실태를 취재해봤다.

먼저 방문한 곳은 나빌레관 2층에 위치한 동아리 ‘인하고전기타회’다. 오랜 시간 이용하지 않아서인지 문을 여는 순간 꿉꿉한 지하실 냄새가 났다. 수북한 먼지는 물론, 냉장고 위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라면이 방치돼 있었다. 그럼에도 심각한 문제는 없어 보였다.

장소를 옮겨 5호관 지하 동아리방들을 둘러봤다. 큰 문제가 없던 나빌레관과 달리, 20년도 여름 장마가 지하 동아리방을 휩쓸고 지나간 후 누수 피해를 입은 곳이 많아 복도에 들어서자마자 불쾌한 냄새가 진동했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선 곳은 정보통신처 산하 동아리 ‘IGRUS’였다. 복도에서 나던 냄새보다 더 심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검은색 의자는 노란색인지 초록색인지 구분되지 않는 곰팡이가 뒤덮고 있었다. 어두운 회색으로 칠해진 벽에도 뿌연 얼룩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아 쌓인 먼지와, 습기로 인해 핀 곰팡이의 합작이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복도에 위치한 동아리 ‘가이와’의 상황도 심각했다. 침수 피해를 입은 후 생긴 곰팡이를 없애기 위해 대청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곰팡이와 먼지는 또다시 동아리방을 장악했다. 벽과 의자, 소파에 핀 곰팡이는 기본이었다. 벽에 걸려있는 나무 게시판은 습기를 먹어 뒤틀리는 바람에 못 하나가 빠져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상태였다. 책꽂이의 책들도 눅눅하게 우그러져 있었다. 책꽂이 선반 하나는 책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있기도 했다.

작년 여름 장마 이후, 새롭게 리모델링한 동아리 ‘엘레펀트’는 비교적 상황이 양호했다. 곰팡이와 먼지로 얼룩진 다른 동아리들과 달리, 최근 도배로 깨끗해진 새 벽이 반겼다. 하지만 이곳 역시 곰팡이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검은색 소파 곳곳에는 여느 동아리와 마찬가지로 곰팡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5호관을 나와 2호관 지하에 있는 동아리 ‘만화촌’으로 향했다. 문을 여니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거미줄이었다. 한눈에 봐도 오래 방치된 느낌이 들었다. 벽에 곰팡이와 함께 누런 얼룩이 져 있었다.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들린 ‘바삭’ 소리와 함께 장판 밑 무언가가 바스러지기도 했다. 이곳 또한 컴퓨터 모니터와 마우스에 곰팡이와 먼지가 심각했다.

김선민(조형예술·2) 가이와 회장은 “동아리방 시설 복구에 다방면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학교나 동아리연합회에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권(컴공·4) 만화촌 회장 역시 “먼지와 곰팡이는 물론, 더러운 환경 때문인지 꼽등이와 바퀴벌레도 출몰해 골치 아프다”며 전문 업체를 통한 방역을 요구했다. 또한 “부원이 직접 (동아리방을) 청소하기엔 무리일 것 같다”며 “청소 또한 전문적인 인력을 동원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런 동아리방의 환경 문제를 학교 측도 인지하고 있었다.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작년에 학교 차원에서 동아리 수요조사를 받아 대청소를 하려 했지만 수요가 많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동아리연합회와 함께 대청소를 하면 어떨까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실태조사를 한번 해야 할 것 같다”며 “벽지도 뜨고 곰팡이도 슬어 청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 물품이 필요하면 지원해줄 수 있을 것 같고, 곰팡이가 핀 벽면도 도색을 해줘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조민재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곰팡이나 벽 갈라짐으로 인한 도배, (쥐, 벌레 등에 대한) 정기적인 방역은 학교 시설팀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동아리연합회에서는 내부 환경적 요인에 의한 보수나 인테리어 등의 발전 기금을 규정에 맞게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교비에서 ‘우수동아리 포상’이라는 항목을 운영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동아리 활동이 이뤄지지 않는 현재, (코로나19 이전) 기존 학기처럼 운영하면 문제가 된다고 여겨진다”며 “우수동아리 포상 대신 연말 청소용품 등의 지원을 내부 논의할 예정”이라 밝혔다. 동아리연합회는 작년 침수 피해 동아리를 조사해 차등적으로 지원금을 제공한 바가 있다.

한편, 이달 1일부터 본교 백신 인센티브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동아리방(학회실 등)은 가입자 중 9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개방된다.

김기현 기자 12192699@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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